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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윤제림 수국축제와 보성 녹차밭의 추억 | 등록일 | 26.06.28 | 조회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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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파릇파릇한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 선배들과 오랜만에 뜻깊은 나들이에 나섰다. 언제 만나도 편안한 여섯 명의 아지트 멤버 중 이번 보성 여행에는 네 명이 뜻을 모았다. 대구에서 전남 보성까지는 제법 장거리라 운전 부담을 덜고 온전히 여행을 즐기기 위해 대구여행자클럽의 버스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참 탁월한 선택이었다.
첫 목적지인 윤제림에 도착하자마자 '6월의 여왕'이라 불리는 각양각색의 수국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화사하게 만개한 꽃길을 거닐며 꽃 속에 파묻혀 사진을 찍다 보니, 알록달록한 수국 빛깔이 우리 얼굴까지 화사하게 밝혀주었다. 눈이 즐거워진 후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유명한 벌교로 이동해 점심으로 꼬막정식을 맛보았다. 비록 제철이 아니라 통통한 맛은 조금 덜해 아쉬움도 남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주 앉아 한 끼를 나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찾은 곳은 푸른 초록빛이 싱그러운 대한다원 녹차밭이었다. 예전에도 몇 번 와본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마음을 맞춰 차밭을 크게 한 바퀴 다 돌아보기로 했다.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밭을 바라보니 문득 깊은 감상에 젖어들었다. 이 넓은 곳에서 찻잎을 하나하나 따고, 덖고, 말리는 그 수많은 손길과 공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우리가 편안하게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새삼 자연과 사람의 정성이 경이롭게 다가왔다. 그렇게 한 시간 넘게 기분 좋은 땀을 흘리며 차밭을 걸어 내려와 맛본 녹차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이번 여행의 화룡점정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 쌉싸름함에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시며, 그 순간만큼은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이 밀려왔다. 눈을 정화해 주는 예쁜 수국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파릇파릇한 녹차밭, 그리고 땀방울 뒤에 찾아온 달콤한 아이스크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삼박자였다. 무엇보다 오가는 길에 운전할 걱정 없이 버스에 편히 앉아 창밖 풍경을 즐기며, 제철을 맞은 명소를 쏙쏙 골라 다닐 수 있어 참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소중한 이들과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 페이지를 넘겼으니, 앞으로도 이런 버스 투어를 종종 이용해 전국의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러 떠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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